허수아비에게도 사랑이 있다
우련祐練신경희
남루한 허수아비에게도 꿈이 있다.
지켜야 할 땅이 있기에
하루종일 빈손으로 서 있어도
가난하지가 않다.
침묵하는 허수아비에게도 그리움이 있다.
떨어지는 낱 알갱이 마져도
지켜야 하는 것은
그 것이 그리움이기 때문이다.
표정없이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도
눈물이 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도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허수아비
허수아비에게도
사랑이있다.
사랑하기때문에
외발로 그렇게 오래 서 있을 수 있다.
마이클호페의 Beloved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바다정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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