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A반/나의 이야기

[스크랩] ♣2556번째 아침편지(동지팥죽 - 봄동산 임춘리님)

nimdouckyoung 2010. 12. 23. 06:52
      동지팥죽 동시/임춘리 동지팥죽 쑤던 날 온 가족이 모여앉아 가마솥 아궁이에 불 지피면 뽀얀 김 모락모락 구름 되어 오를 때 솥 안에 팥 익는 구수한 냄새 방울방울 끓어올라 솥전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머닌 행주로 연방 닦으시며 주걱으로 저으신다 팥죽에 넣을 새알 주어 오시라는 말씀에 소쿠리 들고 폴짝거리며 냇가 돌 틈 사이 들추며 새알 찾아다니다 힘없이 집에 와보니 상위엔 어느새 새알이 한가득 얼마나 주었느냐는 어머니 물음에 미안함에 울음보 터트리고 빈 소쿠리 보여 드리니 모두 박장대소 하며 웃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리워라 10/1222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하얀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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