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새 카테고리

[스크랩] ◆<一讀>복날은 간다 **정력에 좋다고?

nimdouckyoung 2015. 8. 12. 07:06

 

복날은 간다

 

 

충분히 드셨습니까.

네 접니다,

멍멍이.

당신들이 기분 좋을 땐 견공(犬公),

아닐 땐

개XX’라고 부르는 그놈입니다.

벌써 말복이 코앞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개고기를 (음식으로) 許하라’와

‘개고기를 禁하라’가 맞서 시끌벅적하더니만

올해도 예외는 아니네요.

 

버스·지하철에서 이런 문구 보셨죠.

‘그만 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한 동물보호단체가 초복부터 펼치고 있는

‘친구 먹지 말기’ 캠페인입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캠페인 따로,

보신탕집 앞 문전성시 따로,

정부 못 본 척하기 따로’가

올여름에도 여전합니다.

 


아마

역대 정부가 그저 묵묵부답,

가타부타

말 한마디 않고 뭉그적거리는 것 중

첫째가 저희들 문제일 겁니다.

 

식용개와 보신탕.

키우고 잡고 사고 팔고 먹는 사람 다 있는데,

만 없습니다.

유령 동물이요 유령 음식인 셈입니다.

저도 지쳤습니다.

제발

무슨 결론이든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더는 무자격자,

무법자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 참에

한바탕 하소연이나 늘어놓으렵니다.

맘에 안 들어도 욕은 마십시오.

그저

가는 복날 개소리라고 생각하십시오.

 


보신탕.

이거 오래됐습니다.

전통과 역사가 만만찮습니다.

선사시대 때까지 거슬러가자는 분도 있지만,

참겠습니다.

식자라면 의당

고증과 문헌을 근거로 말해야 하는 법이니.

 

중국에선

주나라 때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주례』에는

제왕이 먹는 여섯 가지 요리 중 하나로

개고기가 등장합니다.

 

『예기』도

보신탕을 종묘에 제사 지낼 때 쓰는

귀한 음식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황제가 먹던 음식,

바로 그겁니다.

 

항우를 물리친

유방은 개고기 매니어였습니다.

야인시절부터 부하 장수

번쾌의 개고기 요리에 푹 빠졌었는데

황제가 된 후에도 즐겼답니다.

복날 먹는 풍습도 유래가 있습니다.

사마천의『사기』에는

진(秦)나라 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에 개를 잡아 제사를 치렀다고 전합니다.

 

개고기는 불에 해당하고

복날은 쇠에 해당하니 불로서

쇠를 이기는(火克金) 의식인 셈입니다.

 

 

복날의

(伏)자도 의미심장합니다.

사람()과 개()를 합해 만들어졌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려면

누군가 상대를 먹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개가 사람을 먹을 수는 없잖습니까.

그러다 보니

사람이 개를 먹게 된 것 아닐까요.

참 운명적이랄밖에요.

요즘

복날 개고기 소비가 줄고 있답니다.

대신

삼계탕은 매년 6% 이상씩 판매가 늘고 있답니다.

반겨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그런데

왠지 닭고기와 비교되는 건 자존심 상합니다.

개고기가 더 낫다,

나쁘다 이런 얘긴 않겠습니다.

 

『동의보감』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각종 효능,

말해봐야 입만 아픕니다.

 

대신

요즘 식으로 하겠습니다.

개고기는 무엇보다 친환경입니다.

유식한 말로 에코 프렌들리.

웬 친환경이냐고요.

 

식용 개는

거대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공장입니다.

도사교잡종과 토종, 두 종자 합해서

약 124만 마리가 식용 개로 사육됩니다.

 

도사교잡종은 하루 평균 2.5kg,

토종은 1kg을 먹습니다.

먹이는

거의 100% 사람이 남긴 음식입니다.

 

한 해

약 126만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입니다.

개박사로 불리는 안용근 충청대 교수는

“연간 1289억원가량을 절감한다”고 계산했습니다.

닭·오리 따위는 사료를 먹습니다.

 

친환경은커녕

분뇨를 퍼질러 환경을 해쳐놓기 일쑤죠.

그뿐입니까.

구황 단백질로도 최고입니다.

소·돼지가 걸핏하면 걸리는 구제역,

닭·오리에 있는 조류인플레인자,

개에겐 없습니다.

입 아프게 늘어놨지만 부질없는 자랑입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개고기는 모든 게 무법(無法)입니다.

불법도 아니고 무법.

세상에 푸대접보다 나쁜 게 무대접이라는데,

 

 

 

이젠

제발 아무 대접이든

좀 받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개고기 안 먹는 세상을 만들든지,

아니면

먹는 사람이라도 제대로 먹게 만들든지.

 

이런 어려운 일 하라고

정부가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고

개가 나설 수는 없잖습니까.

하소연은 하지만 기대는 않습니다.

아무 결론 없이

올해도 복날은 갈 겁니다.

또 그렇게.

ps:뱀다리(사족) :

필자는 개고기를 싫어한다.

먹지도 않고 먹어본 적도 없다.

심지어

개고기먹은 사람과는 말도 하기 싫을 정도다.

by/이정재 중앙SUNDAY 경제·산업에디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보신탕이 정력에 좋다고?

 

 

 

우리나라만큼

정력에 집착하는 곳은 많지 않다.

뱀탕·보신탕·해구신·웅담 등

정력에 좋다고만 하면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정력에 좋으면 비용, 주위 사람의 눈총쯤은

감수할 각오가 돼 있는 듯하다.

그럼

한국 남성의 정력은 세계 최고일까.

아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섹스 횟수는

서양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도 적다.

정력식품에 그처럼 비싼 값을 치르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무엇보다

비과학적 근거로

정력식품을 먹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전통의학·민간요법이 잘 통한다.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옛 의서에 쓰여 있다는 이유로

정력식품이 된다.

한국

특유의 한탕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건강법과 마찬가지로

정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꾸준한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탕주의 습성 탓인지

차근차근

노력하기보다는 약·기구 등을 이용해

한 방에 해결하려 한다.

 

 

 

식품문화가

시대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불과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끼니를 걱정했다.

하루 세 끼만 먹을 수 있으면

감지덕지했던 시절이다.

하지만

이젠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할 정도로

칼로리 높은 먹을거리가 풍족하다.

 

그래서

몇십 년 전엔 정력식품이었지만

이젠 정력을 해치는 음식이 많다.

분명히

정력식품이었는데

이제 와서 정력에 좋지 않다니?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으로선

헛갈리고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사람이 보양식으로 자주 먹는

보신탕·곰탕의 예를 들어보자.

1960년대까지

이 음식은 정력식품이었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부족한 그 시대 사람의

스태미나를 제대로 끌어올렸을 것이다.

칼로리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이

단백질·지방을 섭취하면

여러 가지 호르몬과 효소가 생성된다.

그래서 기운이 나고,

자연스럽게 밤일할 때도 힘이 남아돈다.

그러니

보신탕과 곰탕이

정력식품으로 대접 받을 수밖에….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상시

칼로리 섭취량이 부족했을 때 이야기다.

단백질·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지 못해

스태미나가 달리는 사람에겐

보신탕·곰탕이 정력식품이었을지 모르지만

반대의 경우엔

정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혈관을 막아

정력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한국의 경제수준에서

칼로리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단백질과 지방 섭취량이 많아서 걱정이다.

 

음식 분야에서

결핍 시대가 가고

과잉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과잉 시대엔

그에 걸맞은 식품을 선택해야 한다.

 

어쩌면

이게 정력을 강화하는

첫째 방법일지 모른다.

권용욱 AG클리닉 원장

 

 

출처 : 우대받는 세대
글쓴이 : 地坪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