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코끝에 스치는 라이락 향기가 달콤하다.
나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길 옆에 핀 들꽃에 눈길이 멈출때가 있다.
그냥,
아무 길가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갑자기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와 하나의 의미가 됨은
무슨 인연의 스침인가.
거칠은 땅에 뿌리 내리고
돌보아 주는 이 없어도 불평않고 꿋꿋이 사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비록 화려한 몸짓은 아닐지라도
향기를 나누어 주는 기쁨을 위해 고난의 아픔을 참아내는 인내를 보며
살아 있음이 어떤건지 알 것도 같다.
이 들꽃에게 나는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무 생각없이 꺽어 버릴수도있고, 뜰에 옮겨 심을수도 있다.
내 눈에 뜨였다는 이유 만으로 목숨을 잃을수도
원하지 않는 곳에서 다른 생(生)을 살 수도 있다,
만남이란
이렇게 우연한 것이나 인연이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살아가는 길목에서의 사람의 인연도 이와 같아서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길이 달라질 수도 있다,
불교에서는 인연을 필연으로 보고 있다,
영겁 속에서 연결되고 고리지어져 온 것이
오늘 우리의 만남이라는 것이 란다,
그렇다면
인연이란 얼마나 질기면서도 소중하며 아름다운 것인가,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들꽃을 보며 마음에 평화를 얻듯
인생의 길가에서 친구를 보며
만나고 헤여지며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과의 인연을 돌아본다,
사람은 서로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산다,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 한 마디가
어떤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수도 있고 불쾌함을 줄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도 다른 사람 한테서 영향을 받으며 산다,
나도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연으로, 좋은 향기로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5월 초하루.
연록의 새끼잎새가 석양을 받아 너무나 곱다
'ㅁ새 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길지도 않은 인생 (0) | 2011.05.06 |
---|---|
[스크랩] 인 생 [人 生] (0) | 2011.05.06 |
[스크랩] `백마부대 부사단장에서 어린이집 영어 교사된 이상봉씨` (0) | 2011.05.06 |
[스크랩] "처칠이 돌아왔다" (0) | 2011.01.15 |
[스크랩]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 (0) | 2011.01.09 |